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대 그리스 (문단 편집) == 종교 == 고전기 그리스인들은 당시 지중해 사람들이 통상 그러하듯이, 신전과 성소(聖所), 신탁과 제사 위주의 종교를 믿었다. 여기서 이 사유 체계를 배경으로 시인들과 극작가 등이 창작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 이 신화는 당대 그리스인들이 믿던 종교 그 자체와는 다르다. 고전기 그리스인들은 [[일리아스]] 등이 창작 이야기라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믿던 '경건한 신앙'과 분명하게 구분하곤, 시인들이 신들을 소재로 막장 드라마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물론 시인들 역시도 이미 존재하던 전승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일리아스 등은 그리스인들이 믿던 신앙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애당초 일리아스는 성경과 달리 '믿어야 할 종교적 내러티브'도 아니었고, '내러티브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건 후대 [[기독교]]의 신앙이지 고전기 그리스인들의 신앙이 아니다.[* 심지어 [[일리아스]] 안에서도 경건한은 "제우스가 이러이러한 일을 하였다"는 식의 내러티브를 믿는 것이 아니라, 헤카톰베{{{-2 (대규모 제사)}}}로 제시된다.] 그리스인들에게 중요한 건 당연 제사였고, 시인들이 막장 신화를 읊는 건 용서할지언정 신전과 제사를 백안시하는 것에는 자비가 없었다.[* 가령 플라톤은 대화편 파이돈에서 최악의 흉악범죄 예시로 신전 모독을 든다.] 이러한 오해는 고전기 그리스 종교를 넘어 다신교 전반에 퍼진 오해인데, 동양의 다신교들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중국 황제에게 중요한 건 [[중국 신화]]가 아니라 하늘과 사직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고, 한국 무속에서 중요한 건 [[한국 신화]]가 아니라 굿판이며, 일본의 [[신토]]에서 중요한 건 [[일본 신화]]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배 행위이다. 고전기 그리스에서도 똑같았다. 아테나가 아테네 사람들에게 올리브를 선물했다는 나름 의미있는 전승이 있을 수 있고, 거기서 신앙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내러티브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신전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제사는 그리스인 개인의 삶과 폴리스, 더 나아가 범헬레네스{{{-2 (모든 그리스인)}}} 정체성까지 좌우하는 매우 소중한 문화였다. 제우스 성소 [[올림피아]]와 아폴론 성소 [[델포이]]에서 여러 폴리스가 함께 제사를 지내는 것은, 공동의 종교적 유대감을 가진 범헬레네스 정체성으로 연결되었다. 비록 폴리스끼리 남남이고 전쟁도 하지만, 올림피아와 델포이에서 같은 제사를 봉헌하는 한 범헬레네스라는 것이다.[* 다소 뜬금없어 보일지라도 이런 사례는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확인된다. 고전적인 설명에 의하면, 왕정 성립 전의 이스라엘은 야훼의 계약궤가 있는 실로를 중심으로 한 성소{{{-2 (聖所)}}} 동맹이었다. 즉 제사와 성소를 공유하며 '이스라엘'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록 지파끼리 서로 다르고 때로는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하지만, 공동의 성소인 실로에서 함께 제사를 봉헌하면, 필리스티아인도 암몸인도 모압인도 아닌 '이스라엘인'이었다.] [[올림피아 제전]] 역시도 {{{-2 (오늘날엔 '제삿밥'인 운동경기가 더 유명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제전{{{-2 (祭典)}}}', 곧 '제사'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